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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돈도 활용하자...소액저축·소액대출투자에 '관심'
등록일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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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7 11:43 | 수정 : 2017.01.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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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직장인 이민정씨는 지인의 추천을 듣고 100만원으로 P2P(개인 대 개인) 대출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기간은 총 9개월으로 짧지만 매달 7200~7400원 들어온다. 이민정씨는 P2P업체들에 대해서 알아본 뒤, 다른 업체에도 각각 20만원, 25만원씩을 추가로 투자했다.

# 주부 김주연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일 1만원씩 저축을 하고 있다. 한꺼번에 넣으면 한달에 30만원이지만 하루 생활비를 아껴 조금씩 넣다보면 돈이 쌓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소액이라도 알뜰살뜰 저축을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저축은 어느덧 습관이 됐다. 한달에 이자로 들어오는 돈은 600원 남짓. 이같은 소액적금 금리는 4% 수준으로 높아서 김씨는 만족스럽다.

자투리돈을 활용해 저축이나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저축과 투자가 관심을 끌고 있다. 매일 꾸준히 1만원 정도 저축을 하는 사람도 있고, 단돈 5만원으로 P2P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도 있다.

◆ 하루 1000원이라도 저축… 금리 높고 성취감 느낄 수 있어

소액 저축자들이 자투리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려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유적금식 통장을 사용해 1주차는 1000원, 2주차는 2000원, 52주차는 5만2000원으로 늘리며 저금하는 방식부터 매일 1만원씩 꼬박꼬박 넣는 방식까지 있다. 적은 돈으로 시작했지만 100만원이 한참 넘는 목돈이 되는 셈이다. 하루 용돈을 설정한 뒤, 남는 돈을 통장에 매일 저축하는 사람도 많다.

매일 저축용 통장으로는 KB국민은행 내맘대로적금·스마트★폰적금, 신한은행 한달애(愛)저금통, 하나은행 셀프기프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 한달애(愛)저금통은 지난해 12월 기준 11만3167좌로 전년대비 4만2157좌 증가했으며 내맘대로적금은 같은 기간 신규금액이 180억원에서 1930억원으로 늘었다.

자유 적립식 적금에 매일 일정금액을 저축한 뒤, 인터넷 카페에 인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 재테크 카페 캡처
▲ 자유 적립식 적금에 매일 일정금액을 저축한 뒤, 인터넷 카페에 인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 재테크 카페 캡처
소액 저축자들이 이런 상품을 찾는 이유는 금리가 일반예금보다 높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한달애저금통은 월 30만원 한도의 자투리돈에 이자를 더해준다.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이 상품은 매달 모은 돈을 돌려받거나 다른 계좌에 옮길 수 있다. 모은 돈을 펀드나 보험 등으로 옮기기 쉬운 셈이다.

KB스마트★폰 적금과 하나 셀프기프팅은 앱에 게임요소도 접목시켜 저축의 즐거움을 늘렸다. KB스마트★폰 적금의 연금리는 1.3~2.2%다. 앱아이콘을 활용해 저축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앱 안의 농장이 풍성해져 게임처럼 저축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셀프기프팅 적금은 만기 1년에 최고 연 2.9% 금리인 상품이다. 셀프기프팅 적금은 월 2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으며 저축을 하면서 퍼즐을 완성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목돈 만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정현 씨티은행 센터장은 “무엇보다 목돈을 만드는 것이 재테크의 첫번째”라며 “젊을 때는 리스크가 있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우선 자금계획을 세우고 목돈을 만드는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 5000원으로도 투자 가능… 부담감 줄이고 편리함 더한 P2P 투자 인기

소액투자자들은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P2P(개인간 거래)금융에 몰리고 있다. 일부 P2P펀딩은 5분만에 마감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P2P업체 에잇퍼센트의 투자자 수는 첫 상품 출시(2014년) 당시 39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1만3843명이다.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금융의 누적취급액도 1년만에 30배 넘게 늘었다. 150억원이었던 누적취급액은 1년만에 4700억원까지 증가했다.

P2P투자는 소액이라 투자에 부담이 적고 10% 가까운 이율을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부동산 건축 대금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테라펀딩, 신용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에잇퍼센트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49%, 9.7%를 기록하고 있다. P2P업체별로 다르지만 개별 채권에 대한 최소투자금액은 5000원부터 시작하는 곳도 있을만큼 소액도 가능하다.

P2P업체들은 투자자들의 요구에 최소투자금액도 낮추는 추세다. 올 초, 테라펀딩은 최소투자금액이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고 10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테라펀딩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테라펀딩의 주요 단점으로 높은 최소투자금액(17%)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안소영기자

P2P금융은 소액을 투자할 수 있어 부담이 적고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조선 DB
▲ P2P금융은 소액을 투자할 수 있어 부담이 적고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조선 DB
투자가 편리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에잇퍼센트의 모바일 이용객 비중은 76%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투자자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 익숙한 30대다. P2P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다민씨는 “주식처럼 HTS를 깔거나 계좌를 만들러 직접 영업점을 찾아갈 필요가 없어 더욱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는 “수도권 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2P상품은 연체사고가 발생하거나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어 투자 전 반드시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먼저 알아보는 것이 필수다. 크라우드 연구소는 “현행법상 P2P업체는 대부업법을 적용받고 있으므로 합법적인 P2P금융사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밝혔다. 또 이용약관·회사소개·투자보호정책·투자 상품 내용도 확인하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소액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 P2P금융은 소액을 투자할 수 있어 부담이 적고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조선 DB